진안고원의 명산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탐방객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것인가를 두고 진안군 당국과 찬성 주민 그리고 반대단체들 간 오랜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마이(馬耳)산은 해발 300m 진안고원의 중앙부에 말의 귀를 닮은 형상으로 해발 685m와 680m짜리 바위산 두 봉우리가 솟아 있어 아름다움과 신기함을 더해주는 신령스런 산이다.
  형상의 특이함에다 역암(礫岩)층의 독특한 지질구조는 물론 두 봉우리 사면에는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이 만들어낸 수많은 타포니(Tafoni) 무리가 자연의 신비함마저 더해 준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특이한 지질공원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마이산은 지질공원 특유의 높은 가치만큼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하다. 근래 신비로움을 주는 마이산 돌탑 관광객들이 늘고 있으나 말 그대로의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마이산의 진면목을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한다.
  진안군 당국이 마이산을 감아 도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취지가 그에 있지 않나 한다. 독특한 지질 형성과 자연의 위대함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해 마이산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그로해서 관광객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기여케 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그러나 마이산 케이블카도 자연훼손으로 오히려 마이산의 천연의 신비에 상처를 안긴다는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쳐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마침내 강행하려는 군 당국과 저지하려는 반대단체가 충돌을 빚고 있는 것 같다.
  전국 유명 산과 해상 등 관광지에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 중인 곳이 30여 곳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경남 통영 한려수도와 전남 여수 해상케이블카와 같이 성공적으로 설치되어 대박을 터트린 곳이 있다. 그런가하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처럼 반대가 격렬해 제자리서 맴도는 곳도 많다. 지리산 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케이블카의 관광기여냐, 환경적폐냐의 논란은 쉽게 종식되기 어려울 것 같다. 보기에 따라서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린케이블카로 환경단체 반대를 극복한 통영 한려수도 사례가 마이산케이블카에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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