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농사 시작은 지금부터

오피니언l승인2017.12.0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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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는 말은 단오에 부채, 동지에 책력(冊曆)을 선물했던 우리 조상들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책력은 달과 날, 24절기와 기상변화 등을 상세히 기록한 책으로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달력을 의미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책력은 귀한 선물로 대접을 받았다. 일년 농사계획을 세울 때 유용한 지침서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절기상 동지를 앞둔 요즘, 책력을 보며 한 해 농사를 준비했던 옛 선조들처럼 우리 농업인들도 새해 영농계획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농계획은 올해 농사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마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처럼 잘 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찾아서 꼼꼼히 기록을 해야 내년 농업에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내년도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작성하면 절반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영농계획을 세울 때 전문가의 객관적인 의견을 포함한다면 내용은 더욱 충실해진다. 특히 영농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의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농업인들에게 영농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정보 제공은 물론 새로운 영농기술 습득과 농업경영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매년 약 30만 명의 농업인이 참가하고 있으며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교육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실제로 지난해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 참여한 농업인 중 67.8%가 연간 참여하는 전체 농업인 교육 중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의 중요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또한 교육을 통해 영농에 필요한 정보획득(60.7%)과 역량개발에 도움(17.2%)이 된다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고, 응답자의 절반(51.8%)은 교육 이후에 영농설계서를 작성해 알뜰한 영농을 펼치게 됐다고 답했다.

2018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영농기술, 농촌자원, 농업정책에 관한 교육 외에도 최근 농업분야의 주요 쟁점이 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에 관한 교육과정을 추가해 신선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한 기술지원과 농작업 안전교육을 통해 최근 발생률이 높은 농업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내년 1월부터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이번 교육에서 삼락농정 실천을 위한 핵심농업기술보급과 농촌관광, 농식품 가공분야 등을 확대해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농촌진흥청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이념 아래 강소농을 육성하고 있다. 농업인이 스스로 핵심역량을 갖추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주요농산물의 소득 상위 20% 농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시설 및 재배기술이 우수했고, 비료?자재 등 남다른 농작물 관리 노력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높았다. 또한 직거래?농협 등을 통한 출하로 농가 수취가격이 높아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존 농업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농기술을 배우며 이를 농업현장에 적용해 농작물의 품질을 높이고 판로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 것이다. 농업인의 도전과 혁신은 농작물 품질향상과 고소득이라는 결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명한 농업인이라면 일 년 농사는 봄이 아니라 겨울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국 각 지역별로 열리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한 해 농사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기 좋은 계기이다. 또한 보다 나은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다. 올해도 농업인들의 영농설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구성한 만큼 많은 농업인들이 참여해 역량을 높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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