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크롭탑을 입고 재즈힙합 수업을 하던 한 무용가는 ‘신명나게 땀 흘리며 한국무용을 출 때 더욱 너 같다’는 친구의 조언으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한국무용가 홍화영, 한국창작퍼포먼스단체 ‘두 댄스(Do Dance)’가 그것이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두 댄스 무용단이 지난해 6월 기념공연에 이어 또 한 번의 기념공연을 갖는다. 2017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 선정작으로 9일 저녁 7시 전주 컬러인커피 스트라다점에서 열리는 창작춤극 ‘소리길’.
  늘 그러했듯 장인숙, 최 선, 김백봉 선생의 맥을 이으면서 한지, 서예, 부채, 서편제 등 전주다운 혹은 한국적인 소재들을 적극 활용하고 장르와 국가를 막론한 협업에도 힘쓴다.
  10주년 첫 번째 공연과는 주제와 형식만 같을 뿐 내용은 전혀 다르게 꾸린다. 다양하고 대중적이다. 한국창작무용 비중을 늘리고 ‘한국적’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는 타 장르를 더한다.
  더불어 정식 공연장이 아닌 카페를 무대 삼는다. 공간은 지금의 두 댄스를 있게 한 도민들과 친근하게 호흡고자 택했으며, 덕관객들은 무용수의 사위나 표정을 가까이서 살필 수 있다.
  한국창작무용 ‘한벽청연’에서는 전주 한벽루 부근 교동을 몸짓으로 그린다. 교동은 예부터 선비들이 학문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풍류 넘치는 시를 짓던 향교가 자리했던 곳이다. 무용단은 선비들의 절개와 곧은 정신을 특유의 서예, 음악, 춤 퍼포먼스로 해석한다.
  한국전통무용 ‘화관무(김백봉류)’는 궁중 복식에 오색구슬로 장식한 화려한 화관을 쓰고 추고 반주음악으로는 영산회상 가운데 세영상, 도드리가 쓰인다. 공중에 날리는 한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의 백미인 한국창작무용 ‘소리길’은 소리꾼의 한과 판소리의 우수성을 보여준 영화 ‘서편제’를 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 영화 초청작으로 공연해 8번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화예술을 알리는 두 댄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소리 한 자락과 한복 패션쇼도 잇따른다.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으로 공주 박동진 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 방수미 씨는 특유의 곱고 찰진 음색으로 판소리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신명나게 풀어낸다. 고수는 양혜원 씨다. 한복 패션쇼에서는 여밈선 한복 대표 설미화 씨가 만든 한복의 매력을 한 눈에 살펴본다.
  두 댄스 홍화영 단장은 “창작은 스승의 맥을 이은 전통의 뿌리와 기본이 단단히 있어야만 나온다는 신념으로 10년 간 무용단을 이끌어 왔다”면서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번, 다른 방식으로 1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 댄스 무용단 단원은 홍화영 이선옥 김초영 박소영 남슬아 홍유나 김다빈 박태인 씨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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