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북을 방문해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의지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호남 중진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오히려 분당의 불씨만 키웠다는 평가다.

안철수 대표는 11일 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제3당은 큰 선거에서 지면 사라져 왔다며 국민의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안 대표는 “외연 확대 방법의 대안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을 (내가) 말했는데, 더 좋은 외연 확장 방법이 있다면 대안 위주로 심도 있게 토론하자고 말했다”며 “호남에서 고문과 당원을 만나 경청을 해보니 국민의당이 위기다. 최선을 다해 극복하고 이견이 있어도 중앙당 이 부분을 해결해야 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호남에서 바른정당과에 대해 몇 가지 오해가 있다며 설명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영남당'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바른정당 구성원의 지역구를 보면 7명이 수도권, 1명이 전북, 3명이 영남이라 지금은 '수도권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른정당을) 적폐세력이라고 말하는데,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두 번에 걸쳐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반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며 “결국은 한국당과 합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도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도 합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Teki.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수구세력 축소에 노력해 왔다. 민주당이 무엇을 했느냐 되 묻고 싶다”며 “(바른정당)에 대한 오해는 근거도 없고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통합론에 따른 당내 갈등 책임론에 대해 “당 대표에 (책임이)있는 것 아니냐, 대표가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갈등을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 지선과 관련해 “호남은 민주당과 양당경쟁이지만 전국적으로 4당체제”라며 “(내년 지선후보는)충분한 자격 있는 후보들이 있다. 저를 포함해서 중진들이 헌신할 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전북방문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라는 길로 가겠다는 의지만 재차 나타내면서 호남중진 의원들과의 평행선만 확인했다는 평가다.

최고위원회에 도내 중진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진영 최고위원만 참석해 당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박지원 전 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당내 그런 의견이 팽배하다”고 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의 ‘당 의견이 여과 없이 표출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답변에 “중진들 내부소란이 왜 벌어졌나, 소통도 없이 통합을 은밀하게 추진하면서 그것도 아니라고 간간히 거짓말까지 통합 추진하다가 벌어진 사단이 아니냐”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유 의원은 “호남인들이 한라당 안산시장출신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DJ비자금을 제보한 사람이라는 논란에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안철수 대표는 비겁하고 무모하게 책임전가하지 말고 이제라도 정치차려야 한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게 국민의당이 사는 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전북 새해예산안에 대해 “지난 9월 국민의당은 전북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겠다는 약속, 또 농어업 예산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전북발전은 단지 전북도민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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