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과 관련해 ‘역지사지’를 언급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중하게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늦은 밤 방송된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있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진 이날 인터뷰에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친다”는 지적에 대해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의 자위적 방어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의 3불(사드 추가배치 금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미참여) 이행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10.31 양국 관계 정상화 사드합의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의 아픔을 딛고 양국 간 경제·문화·정치·인적교류·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중국 국빈방문 기간 시진핑 주석과의 세 번째 만남을 통한 양국의 발전적 협력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 방문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드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해법을 나누게 될지 주목을 모은다. 

한편,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 내용은 중국 cctv를 통해 연속 재방송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 (http://tv.cctv.com/live/cctv13/sd/index.shtml)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