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씨(25·전주)는 최근 아르바이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세에 공과금, 영어 학원비까지 방학 동안 써야할 돈이 태산인데 아직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했다.

이맘때만 되면 쏟아져 나오던 아르바이트 구직 공고가 올해는 반에 반도 안 올라왔기 때문이다.

A씨는 “여름방학 까지만 해도 아르바이트생 구직 공고를 3~4개 놓고 좀 더 나은 데를 골랐었다”면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경기의 한파가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불어 닥쳤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고용절벽이 현실화된 것이다.

알바 채용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 청년실업 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취업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과 수능이 끝난 고등학교 예비졸업생들이 알바 전선에 뛰어들고 있어 알바마저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졌다.

소상공인들은 가파르게 증가한 인건비 직격탄을 감당하지 못해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크게 줄였다.

전주시 서신동 한 PC방 사업주는 “하는 일에 비해 나가는 인건비가 만만치가 않다”면서 “어쩔 수 없이 시간대별로 있던 알바생 2명을 줄이고 가족들에게 부탁해 잠깐씩 맡아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자동화기기를 도입하는 사업장도 여럿 생겼다.

심지어 최저임금 상승에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이 있던 아르바이트생마저 줄이고 있다.

알바생 B씨(24·전주)는 “한 반년 동안 음식점 서빙 알바를 했었는데 이달까지만 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해는 하지만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C씨(23·전주)는 “흔히 말하는 꿀 알바는 이미 자리가 없고 남은 건 외벽 청소, 택배 상하차, 스키장 알바 등 극한알바 뿐이다”면서 “공부와 병행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다”고 호소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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