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행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속에서 공직자들의 음주운전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동안 도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공무원이 256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4년 63건, 2015년 93건, 지난해 10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3년 새 58.7%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음주측정 거부로 불구속 입건된 공무원도 8명에 달했다. 지난 2014년 6명, 2015년 1명, 지난해 1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48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실제 지난 12일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전북지방우정청 공무원 김모(33)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9시 20분께 전주시 상림동 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사고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5㎞가량을 도주하다 쫓아온 피해자에 의해 붙잡혔다.

앞서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던 경찰이 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해임되는 사례도 있었다.

남원경찰서 소속 A경위(52)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0분께 남원시 향교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신호등 지주대를 들이받았다.

A경위는 경상을 입었으며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85%였다.

A경위는 앞서 지난해 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으며 1달만인 2월에 또 음주사실이 드러나 감봉 2개월의 추가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A경위의 잇따른 음주운전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 9월과 10월에도 남원시 공무원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잇따라 적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5월에도 전라북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단속 중인 경찰에 적발됐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모범을 보여야할 공무원들의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의 음주운전 및 음주사고는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는 중대범죄임을 인식하고 자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직 내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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