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통장한마음 체육대회를 전주시민체육대회와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참여자 중복과 비효율적 예산 사용 등의 문제로 수년째 줄곧 제기되고 있지만, 전주시나 시의회 모두 사실상의 참여 주체인 통장, 주민자치위원들의 눈치만 보면서 공염불이 돼 왔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시 기획조정국이 제출한 ‘주민자치위원 화합한마당 체육대회 개최’ 건(신규) 행사운영비 예산 2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건은 지난해에도 동일하게 제출된 바 있지만 중복 성격의 행사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
시는 지방자치라는 명목 아래 실상 동장보다도 권력(?)이 막강한 주민자치위원들의 계속된 요구로 시의회의 전년도 전액 삭감이라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다시 예산편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운영 중인 통장한마음대회(예산 4000만 원) 조차도 참석자 중복 등으로 시민체육대회(예산 2억 원)와 통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이다.
시민체육대회의 경우, 과거 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될 당시 많게는 수만 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는 말 그대로 ‘전주시민의 화합 잔치’였지만, 동 별 빈부격차 및 위화감 조성 등의 이유로 현재는 화산체육관에서 축소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참여는 대폭 줄어들었고, 사실상 참여 구성원들은 동 자생단체나 통장 등이 주를 이뤄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 통장한마음 대회와 별 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A 시의원은 “현재의 시민체육대회와 통장한마음대회가 구성원, 장소, 프로그램(종목) 모두 비슷한데, 이런 행사를 굳이 두 번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며 “솔직히 일반 시민들은 체육대회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잘 모르고, 통장 및 자생단체의 ‘그들만의 잔치’격인데 시민체육대회라 명명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B 시의원도 “두 대회에 참석해보면, 실상 시민체육대회에 정말 시민들, 그러니까 자생단체 등에 속해 있지 않은 시민참여는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시민체육대회에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실상 찾기 힘들기 때문에 두 대회의 통합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두 대회에 대한 통합 의견이 줄곧 제기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시 입장에서 통장 및 자생단체, 주민자치 위원들의 요구를 거절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