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와 원광대가 서남대 의대 재학생을 의대 정원 배정과 상관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가 13일 서남대 폐쇄 명령을 내림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에 영구 배정할지, 도내 대학들이 서남대 의대 재학생 270여명(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생 제외)을 특별편입학 형식으로 받아들일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도내에서 의대를 가지고 있는 대학인 전북대와 원광대는 당초 서남대 신입생 정원을 자신들에게 배정한다면 서남대 재학생들의 편입학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서남대 신입생 정원을 2019학년도부터 한시적으로 도내 대학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배정되지 않더라도 대학들이 현 상황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 두 대학이 일단 재학생을 수용할 거란 게 중론이다.

실제로 원광대는 별다른 조건 없이 학생들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장래를 고려해 의대 정원 배치와 상관없이 정해진 대로 다 받는다는 원칙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거점 국립대로서 책임감을 갖고 받아들일 거란 목소리가 우세하다.

두 대학 내 관계부서들은 수용을 위한 방법 및 규모를 논의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주 초 결정할 예정이다.

두 대학이 서남대 의대 재학생 270여명의 편입학을 수용할 경우 대학별 몇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지, 그에 따른 교원 수급이나 시설 및 공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지도 숙제다.

재학생 편입학 시 전북대는 2006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시 교수 인원을 충원해 교원은 충분하지만 강의실, 실험실 등 시설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원광대는 뚜렷이 밝힐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보충할 점이 있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대학에서 의대 재학생 편입학과 관련, 확답을 준 건 아니다. 편입학한다면 교육부에서 정하는 게 아니라 각 대학에서 적정인원을 살핀 다음 두 대학 및 교육부가 논의해 정할 것”이라며 “다음 주면 결과가 나올 거다. 교수진이나 시설,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아직 없었지만 있다면 가능한 선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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