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순수와 응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총감독 김병기교수) 평가토론회가 15일 오전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총평을 맡은 김응학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교수는(한국서예학회 회장)는 “올해 서예비엔날레는 그 동안 이어져온 ‘순수서예’의 위상을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앞으로 ‘응용서예’로서의 다원화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첫 번째 이유로 ‘순수서예’를 기초로 ‘응용서예’를 제시하여, 전통과 현대를 연결시키고 서예의 산업화·대중화를 모색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음악·무용·패션 등과 융합된 종합예술로서의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서예의 예술성을 응용하여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는 방향성과 그 효과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참여계층의 다양한 소통을 추구하여 지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서예의 세계화를 위하여 노력을 하였으며 서예는 누구나 자유롭게 노년까지라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예술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금은 서예인 모두가 협심하여 한국서예의 진흥을 모색할 때이다. 그 중심에는 20년 전통을 넘어선 ‘서예비엔날레’가 있다.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적극 받아들이고 고민하여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본 행사의 자존심을 한층 더 높여서 한국인이 자랑하는 품격 있는 세계 속의 ‘서예축제의 장’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 행사기간 중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은 15만 명으로, 2015년 143,500명에 비하면 약간 늘어났지만, 2013년 17만 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비엔날레가 전라북도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88.7%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행사의 25개 프로그램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17.8%가 1순위로 정한 ‘서론, 서예전’이며 ‘등불서예전’이 12%, ‘생활서예전’이 11.6%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이번 행사에서 가장 보완해야할 점으로 ‘홍보’가 22%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작품의 다양성’이 21%, ‘참여프로그램’이 20%로 다음을 이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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