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이 20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천년, 소리를 울리다’라는 주제로 2017 송년국악큰잔치를 마련한다.
  올해 송년국악큰잔치는 무용단의 ‘삼고무’로 시작하여 국악관현악과 가요, 그리고 모듬북과 태권무가 어우러져 ‘바람의 향기’처럼 피어나는 한판의 놀이로 펼쳐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이 그동안 선보여온 레퍼토리 중에서도 올 한해 창극단 50회 정기공연 중 ‘출병하라’와 조통달 창극단장과 조관우, 조현 등 3대가 들려주는‘엄마야 누나야’를 비롯한 노래와 조관우를 만날 수 있다.
  공연의 첫 무대는 무용단. 삼고무(안무 김수현 무용단장)는 네모진 틀 위에 3개의 북을 걸어놓고 북을 치며 춤을 추는 것으로 변화가 많고 화려하며 활기와 용기가 들어 있는 춤이다. 
  국악관현악단의‘일출의 바다’(안태상 작곡)는 해가 떠오르는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의 바다를 표현한 곡으로 일출이 주는 느낌처럼 힘차고 희망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했으며, 동양적인 선율과 서양의 화성을 자연스럽게 접목해보려 노력한 곡이다.
  이어서 국악관현악과 가요의 만남에서는 ‘꽃밭에서’,‘상실’의 주인공 조관우의 솔로 무대이다. 조관우의 대표곡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꽃밭에서’와 ‘상실’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불렀던 곡들 중의 하나다.
  다음 무대는 이번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창극단장 조통달 가족의 3대가 어우러져‘엄마야 누나야’를 들을 수 있다. KBS 불후의 명곡에서 김소월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동요‘엄마야 누나야’와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을 더하기 위하여 판소리 심청가를 절대 미성 조관우와 현재 창극단장인 조통달, 조관우의 아들 조현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처음으로 삼대가 함께하는 자리이다.
  관현악단과 양금협주곡으로‘바람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 곡은 알타이어족인 몽골 전통 민요선율을 중심으로 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말의 느낌과 바람의 소리를 표현하며, 연주자(윤은화)가 직접 개량한 양금으로 빠른 템포의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곡이다.
  국악관현악단의‘종달새’(오혁 편곡)는 빠른 템포로 묘사한 루마니아의 민요이며 새의 울음소리와 특징적인 모습을 목금만의 음색을 살려 편곡한 곡이다. 또한 타악기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고, 역동적인 주법과 리드미컬한 특성을 보여주며 악기의 특유한 음색과도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창극 청년 이성계 중 ‘출병하라’는 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중 일부분으로 꽃미소 날리는 바람둥이 청년 이성계가 도탄에 빠진 세상에 눈을 떠 출병하는 부분으로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창극단이 합창한다. 
   모듬북 협주곡‘타’는 타악기의 강렬한 비트와 다이나믹한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이 잘 어울리는 곡이다. 모듬북의 화려하고 힘 있는 소리가 국악관현악과 함께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작곡 되었다.
  끝으로 천고(天鼓)의 울림과 태권의 후예‘바람의 전설’이 도립국악원 무용단 이현주 외 7명과 한데 어우러져 한국전통예술을 대표하는 역동적인 가락과 춤사위를 펼친다.
  신동원 원장은 “올해 도립국악원은 창극단 50회 정기공연을 비롯한 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무용단의 전통무에 대한 실험 등 국악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다”며 “이번 공연은 지난 발자취를 되새기고, 새로운 천년을 도모하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