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하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셜록 홈스다. 홈스는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허구상의 인물이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냉정하며 통찰력이 뛰어나다. 홈스는 1887년 코난 도일의 장편소설 ‘주홍색 연구’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친구 겸 조수인 의사 왓슨과 함께 사건들을 명쾌하게 해결한다. 홈스는 다양한 지식과 철저한 현장 관찰을 통해 얻은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열쇠를 찾아나간다.
  홈스와 같은 명탐정들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등에 많이 등장한다. 에르큘 포와로, 코난, 천재 소년 이지도르 등이 그들이다.
  탐정은 규정위반이나 불법적 사건을 탐지하고 개인이나 조직에 관한 정보를 수집, 분석, 보고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물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다. 보고 대상은 돈을 준 의뢰인이다.
  탐정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초의 탐정 기관은 1748년 런던 보스트리트의 치안 판사 H. 필딩이 이 창설한 보스트리트러너라는 소수 조직이었다. 이 기관은 비밀 사항이나 사정을 은밀히 알아내는 일을 했다. 사립 탐정 사무소로 세계 최초는 1850년 앨런 핀커턴이 미국 시카고에서 창설한 핀커턴 내셔널 탐정사무소다. 핀커턴은 남북 전쟁 때 북군 소속으로 첩보활동을 했으며 미국 초대 정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핀커턴은 자신의 사무소 마크를 ‘사람의 눈’으로 정했다.
  탐정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합법화 돼 있다. OECD 35개국 중 우리나라만 제외하고 34개국에서 탐정업은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2007년 합법화 돼 모두 6만 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동국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내년도 석사과정으로 탐정법무전공을 신설했다. 그간 흥신소나 심부름 센터에서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탐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연구하자는 취지다. 대학 측은 탐정업무는 물론 현행 법률에 관한 기초 이론, 미아 가출 실종자 탐문에 관한 사례연구 등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한다.
  그간 탐정제도에 관한 관련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져왔다. 지난 20년 간 11번의 공인탐정법안이 발의됐지만 법조계 반대와 관련 부처 이견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하지만 탐정업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수두룩하다. 하루 빨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한국에서도 명탐정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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