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새만금개발청이 마련한 지역업체 우대 기준 방안이 내년초 새만금공사에서부터 벌써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내년초 '새만금 남북2축 도로 2단계 1공구와 2공구'를 발주할 예정이다.
1월로 발주(설계·시공일괄입찰)가 예상되는 2단계 공사비는 1공구(9.8㎞) 1,600억원, 2공구(4.2㎞) 2,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새해 첫 대규모 공공공사인 만큼 1군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현재 1공구는 롯데·태영·한라·두산·한화가 눈독을 들이고, 2공구는 현대·포스코·대우·SK 등이 참여를 확정짓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2월 11일자 1면)
그런데 이들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하려면 전북지역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가 됐다.
새만금개발청이 지역업체 우대 방안으로 새로운 PQ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역업체 우대 기준은 PQ 통과 요건을 기존 종합평점 90점에서 95점 이상으로 5점 올리는 반면, 신인도 평가는 가점과 감점을 상계해 최대 0점부터 최소 -10점을 적용해 평가하기로 했다.
기존 신인도 점수는 +5점부터 -10점이었는데, 1군 건설업체 대부분은 +5점을 맞추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새만금 공사에서는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아무리 잘해도 0점이 최고 점수다.
또한 기존에는 PQ 통과 점수가 종합 90점이었고, 신청하는 대부분의 1군 건설업체는 PQ 심사를 무난히 통과했었다.
때문에 1군 건설업체들은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라"는 발주처의 권장을 따르지 않는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PQ 통과 기준을 높이고 신인도 가점을 낮추면, 지역업체 참여도 점수를 높게 얻어야만 PQ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지역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을 경우 지역업체 참여 가점 8점을 얻지 못해 PQ 통과가 완전히 불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입찰 공고일이 가까워지면서 대표사를 준비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업체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있는 것.
롯데건설의 경우 1공구 참여를 결정하고, 전북지역 6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건설 역시 전북지역 업체 4~6곳을 컨소시엄에 포함해 지역업체 참여 가점 8점을 획득하려 한다는 소문이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SK건설 등도 전북지역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접촉에 나서는 등 물밑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 새만금 지역에서 다수의 대규모 도로공사 및 매립공사 발주가 예정되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마음에 맞는 지역업체를 신중하게 찾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지역업체와 손발을 맞춰야 할 공사가 한 두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업체들 또한 내년 새만금 관련 공사 물량이 대거 발주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 새만금 지역에서 역대 최대 물량의 대규모 공공공사가 예정되고 있어 지역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새만금개발청 및 한국농어촌공사 발주 공사와 마찬가지로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는 새만금~전주 간 공사에서도 지역업체 우대 방안이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