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동차산업과 '반구십리(半九十里)'

오피니언l승인2017.12.1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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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전북도정이 2017년의 4자성어로 정한 절문근사(切問近思)의 한해가 저물어간다. ‘절실하게 묻고 현실을 직시하라’라는 의미인데 필자가 근무하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비전인 '미래형 자동차 융복합 R&D·기술사업화를 구현할 글로벌 통합 플랫폼' 실현을 위해 절문근사의 자세로 추진했던 사업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전북의 자동차산업에도 적지 않은 이슈가 있었다.

우선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GM의 철수설이다. 글로벌 GM의 유럽 철수에 따라 군산공장의 생산량이 급감했고, 인력감축과 지역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월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사장이 군산을 방문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에 기대를 갖는다. 노사협력, 한국지엠 차 사주기 실천운동 등 지역과 산업의 동반성장에 합심 노력하는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음으로는 완성차의 생산 상황과 경기여건 부침(浮沈)에 종속되지 않는 자체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산업분야의 발굴과 육성이 추진되었다. 특장차와 특장기자재 산업, 대체부품 산업이 그것인데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 발전과 우리지역의 강점인 상용차 산업과 연계 발전성도 우수하다. 김제 특장차집적단지 조성과 분양이 완료되었고, 4월에는 정부지원을 받은 자기인증센터 구축도 완료되면서 연구-생산-인증 관련 원스톱 서비스 체계도 마련되었다. 향후 2단계 집적단지의 조성을 위한 수요조사와 함께 특장기자재 범위를 건설기계, 농업기계까지 융합하는 규모의 경제 확보가 숙제다.

전북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지역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성장해왔고, 그 중에서도 상용차 산업은 국내에서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한 산업으로 인정되어 왔다. 상용차 전용의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차량까지 시험이 가능한 유일의 공공 전자파 시험시설을 구축하는 등 연구기반 조성도 이뤄지고 있다. 완성차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소식도 있었다. 타타대우자동차의 2.5톤 트럭 양산을 위한 차량개발과 생산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 동안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분야이다. 최근 유럽 시장 개척의 결과로 220만 달러의 금형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해외 진출의 서막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구축되는 완주 수출금형 지원센터와 군산 완주 뿌리산업 전문단지를 중심으로 뿌리 산업이 한 단계 성장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수립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로 운송효율과 연비 향상, 그리고 안전성 향상을 위한 상용차량의 자율군집 주행 기술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는 정부 예타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에서는 전기버스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일렉시티를 본격적으로 시판하였다. 새만금에 투자되는 리튬 생산시설과 도내 기업과 중국 업체와 배터리 생산을 위한 협업, 그리고 전기전자 융합 콘퍼런스를 통한 산업간 융합은 친환경 전기자동차 산업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조업과 첨단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간 융합 노력이다. 자동차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융합현실(MR)을 도입한 디지털혁명을 계획하였다. 이런 계획은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서 실현되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미래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7년 자동차산업은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 전반적인 경기 지표가 좋지는 않았지만, 상반기에 어려웠던 자동차산업이 하반기에는 반등의 신호를 보이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다.

전북도에서는 다가오는 2018년 무술(戊戌)년 도정을 이끌 이정표로 '반구십리(半九十里)'를 제시하였다. ‘백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리에 이르고서도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교훈을 가진 4자성어다.

지금의 자동차산업에서야 말로 ‘반구십리’의 정신이 절실한 때이다. 그 동안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갖추기 위해 꾸준히 지속해온 정책이 2018년에 큰 성과를 이루어 우리 지역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지역경제는 활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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