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갑옷 입은 개마무사 벽화(모사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순회전시 일환으로 ‘쇠·철·강, 철의 문화사’를 오는 ‘20일부터 2018년 2월 1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한 금속.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철은 농기구로 만들어져 농업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무기로 만들어져 많은 목숨을 앗아 가고, 각종 도구로 활용되며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등 문명의 이기로서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류사에서 철이 지닌 역할과 가치에 주목하고, 철 문화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재조명한다. 특히 철의 다양한 모습을 ‘권력’과 ‘삶’ 이라는 주제로 풀었다. 철이 권력의 상징으로서 등장한 후, 점점 민중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와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철, 인류와 만나다’, ‘철, 권력을 낳다’, ‘철, 삶속으로 들어오다’라는 세 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철, 인류와 만나다’는 자연 속 철을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후 더 강한 철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이로 인해 달라지는 사회 현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철문화의 등장과 발전과정에서 보이는 서양과 동양의 다름으로 인해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들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세계사 속에서 철의 역할과 가치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철, 권력을 낳다’에서는 철기의 등장으로 인한 생산력의 증가, 그리고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커진 철에 대한 지배자의 욕망, 결국 철의 소유가 권력의 상징이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다툼은 전쟁을 만들어 낸다. 철이 만들어낸 생산력 증가가 ‘성장’을 의미한다면, 권력이 만들어낸 전쟁은 ‘파괴’를 의미한다. 철이 낳은 권력으로 인해 나타나는 모순된 현상을 만들어내 사람들의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철, 삶속으로 들어오다’에서는 철을 일상도구, 건축부재, 의례, 종교적 상징물, 색을 내는 재료 등 다양하게 이용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조선시대 풍속화 속에 보이는 철로 만든 도구들과 먹고 자고 입는 기본적인 생활 풍습 속에 여러 철기들, 제사와 기원 등 철을 이용된 의례의 모습 등을 다룬다. ‘색으로 드러낸 철’의 아름다움은 철의 성질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당시 사람들이 노력한 흔적을 살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북의 철문화 코너를 넣어 철기문화가 시작되면서 전북지역에서 성장했던 마한세력의 철제기술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오늘날 금속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문명의 미래를 그려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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