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만경강 풍경을 소재로 첫 개인전을 연 뒤 전시 소식이 뜸했던 김맹호가 개인전을 연다.
  전북민미협 릴레이개인전 여섯번째 순서로 김맹호 ‘백자 야생초 그림전’이 22일부터 31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흙과 불과 붓의 만남’이다. 자신의 손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여기에 만경강의 야생초를 그림으로 담았다.
  “2012년 만경강 풍경을 소재로 첫 개인전을 연 뒤, 결심과는 달리 이렇다 할 만경강 시리즈를 지속시키지 못했다. 간헐적인 단체전 참여로 겨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화폭의 가능성을 어떤 방식으로든 내 삶의 방식과 접목시켜 확장하고 싶었다.”
  그는 4년전 중국 배낭여행 중에 세계 도자의 매카인 장덕진에 들러 도공들의 기술, 도자의 패턴, 색상 그리고 예술적 완성도에 크게 자극을 받은 이후,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회화와 접목시키고 싶어졌다고 한다.
  노동력, 집중력, 그리고 불길의 조화로운 협력으로 탄생하는 도자기를 만들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통해 내 나름대로의 새로운 표현 방식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뽑아도 잘라내도 질긴 생명을 뽐내며 나와 씨름했던 텃밭 주변의 야생초들을 그렸다. 민중의 강한 생명력은 바로 야생초와 비교될 수 있다.
  뾰족한 잎의 모습과 자홍빛 선명한 엉겅퀴, 서리를 맞고서도 쉬 시들지 않는 방가지 똥,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번져가는 억새와 갈대, 며느리의 한이 서린 며느리 밥풀꽃, 수줍은 새색시같은 얼레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마당 한쪽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홍매와 황매, 덩굴을 뻗으며 왕성하게 뻗어가는 호박넝쿨 등을 주로 그렸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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