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기적이 일어났다.

주춤했던 사랑의 손길이 환우부터 환경미화원, 경비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까지 곳곳에 미쳤다.

전북대학교병원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에는 어린이병동에서 아동 오페라 ‘안녕~ 딸꾹!’으로 소아 환우 100여명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복식호흡과 기초발성, 돌림노래 등 음악을 통한 치유의 장이었다.

호흡기전문질환센터 로비에선 성남훈 작가의 사진전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가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호스피스병동 환자와 가족, 그들과 함께하는 의료진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강명재 병원장은 “힘들게 투병하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고 치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에선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한겨울 추위도 잊게 만들었다.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도나지’는 20일 학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80여명에게 목도리를 건넸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분들에게 선물하자”는 한 학생의 제안에 회원 33명이 나서 2개월 동안 목도리를 떴다.

처음 하는 뜨개질에 인터넷 동영상까지 동원해 뜨고 풀기 일쑤였다. 시험까지 겹쳐 강의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목도리를 뜨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도나지 동아리 최아현(3학년) 학생은 “서툴러 손과 허리가 아프고 눈도 시렸다. 정성 담긴 선물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설레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100여명의 산타들이 나서 소외계층 아동 1004명을 찾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전북도 ‘산타원정대-산타가 간다’로, 후원자들이 봉사에 나섰다. 1억원을 들여 선물을 전달하고 부대행사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겨울철 난방비용으로 2억4000만원도 지원한다.

소동하 초록우산 본부장은 “벌써 10번째 산타원정대 행사를 전북에서 진행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전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20일 복지시설 3곳에 사랑의 열매 차량을 후원했다. 복권기금으로 마련된 7800만원 상당 차량 3대는 장애인과 아동 복지시설에서 쓰일 예정이다.

이종성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복지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이웃사랑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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