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드 보복’ 여파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절반가량 줄어든 가운데 전북은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장기화되자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권역의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해 시장 확대 및 관광상품을 개발하며 관광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다.

21일 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4만명으로 지난해 20만 6000여명과 비교해 13만 4000명(39.4%)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사드문제가 현재까지 이어져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어려운 상황임을 호소하며 중국단체 관광객 유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해 전북도가 인센티브를 지불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보면 중국단체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전북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7924명에 달했지만 올 1월부터 10월까지 956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감소가 지역 관광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북을 대표하는 유료관광지 97개소와 무료관광지 62개소 등 총 159개소에서 집계된 외국인관광객 유입상황을 보면 올해 전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월말까지 총 34만명에 달했다.

이는 2014년 21만 6000명, 2015년 19만 3000명, 지난해 20만 6000명과 비교해 한참을 웃도는 수치로,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와 상관없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이다.

전북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대표적인 유입경로인 국제공항이 부재한데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시내면세점까지 전무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그만큼 중국단체 관광객 입장에서 매력을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결과다.

특히 도는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장기화되자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이를 위해 동남아 여행언론 매체를 활용해 전북의 관광홍보와 세일즈콜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기로 관광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 시장 다변화를 통해 관광체질 개선 및 여행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신규 상품 개발 등 전북의 관광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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