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교향악단이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2017 송년음악회를 연다.
  제225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송년음악회 연주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다.
  ‘레닌그라드’는 전쟁과 갈등의 단상을 뛰어넘어 조화 속에 이뤄내는 승리와 평화를 그려낸다. 쇼스타코비치가 발표 당시 "이 곡은 전쟁의 시(詩)이며, 뿌리 깊은 민족정신의 찬가"라고 했던 곡으로 나치의 침공을 받아 포위된 그의 고향 레닌그라드에 헌정하는 진혼곡이다. 전쟁의 포연 속에서 절반밖에 남지 않은 볼쇼이관현악단이 평화를 호소하며 연주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작품에 대하여 "이 음악은 전쟁 음악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교향적 레퀴엠이다. 나는 고문당하고 총살당했으며, 굶어 죽은 모든 사람을 위해 고민하며 이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 가장 대규모 편성으로 짓밟힌 도시를 애도하는 울음, 죽은 자들과 절망의 도시, 사형 언도를 받은 문화에 대한 애도, 눈물의 긍지와 자존심을 그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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