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학원으로, 도서관으로 구직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8시 30분께 전북대학교 구정문 인근 한 어학원, 원서를 접수하기 위한 학생들로 인도까지 줄이 지어졌다.

어학원에서 방학철을 맞아 1월부터 2개월간의 토익 강좌를 개설, 이날 오전부터 접수를 시작해 학생들이 몰렸다.

한 학생은 “저번 방학에는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지 못해 서둘러 나왔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지금의 고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어학원은 이날 오후께 초급반을 비롯해 대부분 강좌 모집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 접수로만 원서를 받는다. 지금 방문하더라도 초급반 신청은 어렵다. 서둘러야 남은 강좌를 등록할 수 있다”는 게 접수처 직원의 설명이다.

교제비용을 제외한 등록비용만 1개월 1개 강좌 7만5000원, 2개 강좌 14만원에 달했음에도 토익을 대비하기 위한 학생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상황은 공무원 학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년 1월 2일 개강하는 전주시내 공무원 학원가도 방학기간인 1월과 2월 종합 및 단기 강좌를 개설해 모집,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모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개강 전까지 등록하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자리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라도 빨리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대학교 기숙사 잔류 신청 인원과 취업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에서도 급명하게 나타났다.

전북대학교는 이달 26일 기숙사 퇴관을 앞두고 전체 수용인원 5045명(익산캠퍼스 392명 포함) 가운데 2000명가량이 잔류를 신청했다. 39.64% 학생들이 구직활동과 계절학기,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학교에 남는 선택을 취한 셈이다.

전북대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수용 인원 상당수가 잔류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볼 수 있는 1~3일 단기 신청 10%, 계절학기 종강인 1월 중순 20%, 나머지 70% 인원이 구직활동을 위해 학교에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용률은 전국적으로 상승세에 있는 반면 전북 지역은 평균을 밑돌고 제자리걸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구 비율로도 불리는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실업률에서 나타나는 구직을 단념했거나 노동시장에 빈번히 들어오고 나가는 반복실업 등에 의한 과소 추정의 문제를 해결한다.

연도별로는 `12년 57.4%(전국 59.4%), `13년 58.1%(59.5), `14년 57.7%(60.2%) `15년 58.5%(60.3%), `16년 59.4%(60.4%), 17년 3/4분기 58.8%(61.3%)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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