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주택담보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법원경매 물건 역시 2001년 1월 경매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물건 감소 현상은 부동산경기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가격(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매시장 불황 현상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는 내년 하반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6일 지지옥션 경매분석센터 2017년 경매 통계 잠정치 분석에 따르면 2017년 경매 진행건수는 10만7,000여건, 평균낙찰가율은 73.8%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진행건수는 4년째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매년 13~25%까지 감소하면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총 경매 진행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진행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가계부채 연체율 감소로 분석되는데, 경매 물건 중 약 65%가 금융권 연체로 인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중 일반 부동산의 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도 진행 중인 경매 물건의 취하·변경을 가속시키면서 물건 부족에 큰 역할을 했다.
물건 부족으로 평균낙찰가율은 2012년 67.4%를 저점으로 6년째 상승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74%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평균 응찰자수 역시 4.0명으로 전년대비 0.2명 감소하는 등 물량부족-응찰자수 하락-고경쟁률-고낙찰가로 이어지는 경매시장 불황이 지속됐었다.
여기에 8.2부동산 대책 이후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하반기 응찰자수가 감소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매분석센터의 판단이다.
이같은 법원경매 시장 불황은 내년부터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2018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금리상승의 여파가 나타나면서 다소 경색되는데, 반대로 경매 시장은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3년간 이어오던 고경쟁·고낙찰가율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낙찰률이 하락하면서 유찰물건들이 증가하고, 저감된 물건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진적인 낙찰가율 하락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경매 매수 타이밍은 물건이 늘어나는 하반기 이후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가계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9%로 최저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금리상승 및 대출 규제로 인해 대환대출이 막힌 물건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2018년 후반기 혹은 2019년이 물건 증가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담보권 실행유예제도 도입을 예고하고 있어 주거시설의 경우 물건 증가 시점이 일정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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