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 사행산업장이 없는 전북지역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5만여 명이 넘는 도민들이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한 2016년 사행산업 이용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5만 6992명(유병률 3.8%)의 19세 이상 성인이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타지역 유병률 5.1%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한 해 동안 5만 명이 넘는 도민들이 도박 중독을 호소하고 있으며 도박사범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과 집중치료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전북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14~2016년) 1022건의 불법도박이 적발되는 등 도박문제 관련사건 및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292건, 2015년 243건, 지난해 48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도박문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지역 청소년의 도박중독 유병률(위험군+문제군)은 7.7%로 전국 청소년 도박중독 유병률인 5.1%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27일 전북지역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북센터가 운영된다.

전북센터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정하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한다.

이날 전북센터가 개소됨에 따라 전주시를 비롯한 전북지역의 도박문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예방책 마련과 치유 및 재활 서비스, 도박문제 관련 연구 등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북센터 오남경 센터장은 “앞으로 전북센터는 도박문제 인식개선을 위한 예방교육 및 홍보활동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도박 중독자 및 가족에게 심리 상담과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센터에서 도박중독 상담을 원할 경우에는 24시간 365일 국번 없이 1336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모든 상담과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된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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