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년대 임실군의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보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순창군 금과면에 거주하는 설씨대종중 설명환(薛明煥) 회장으로부터 1730년 작성된 ‘운수지(雲水誌)’를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설명환 회장은 “선조인 설유태(薛儒泰, 1700~?)가 1730년 경 운수지 집필에 참여하며 1부를 소장했고 현재까지 가문에서 보관한 것”이라고 소장 경위를 밝혔다.

운수지는 필사본으로 총 156페이지에 가로 세로 29cm x 23cm 정도로 간행에 참여한 이들을 알 수 없었던 기존 읍지와 달리 참가한 이들이 기록돼 있다.

그동안 임실의 사정을 담고 있는 읍지로서 알려진 것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호남읍지, 1904년 발행된 운수지 등이다.

1675년 전후 신계징 현감이 한필성 등과 함께 운수지를 간행했다는 서문만 있을 뿐 발견되지 않아 소문으로 치부될 뿐이었다.

필사본 운수지는 1759년 어람용으로 작성된 여지도서의 임실현조와 그 형식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1796년 간행된 호남읍지의 형식과 비슷하면서도 포함되지 않은 1730년대 임실군의 변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운수관에 대해 기존 읍지는 ‘임실군 관아건물로 객사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으며, 1904년 운수지는 ‘봉황산 아래에 서북쪽을 뒤로하고 동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산을 등지고 시냇물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필사본 운수지는 1730년 당시 임실현 객사 운수관의 규모와 구성, 운수정(雲水井)의 형국 등을 모형으로 제작할 정도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임실현청 관아에 대한 구성과 규모의 내용 또한 매우 자세하게 나열하고 있다.

김철배 학예사는 “새롭게 발견된 ‘운수지’는 조선시대 임실현청의 변천모습을 보여줄 아주 중요한 자료”라며 “현재 2018년 간행을 목표로 진행 중인 ‘임실군지’ 내용을 한층 풍성하고 상세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