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는 꼭 금연 성공을 다짐합니다.”

흡연기간 21년차인 임모(41·전주시 송천동)씨는 이맘때면 금연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말 그대로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업무 스트레스가 늘어 흡연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건강 이상 신호도 느끼는 만큼 내년에는 전문기관 도움을 받아 금연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7일 전주 지역 직장인 사이에서 금연이 화두로 떠올랐다. 신년을 앞둔 만큼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금연 계획 여부를 묻는 대화가 오고 갔다. 2015년 음식점과 버스정류장에 이어 올해 실내 체육시설까지 금연구역이 확대 지정되는 등 흡연자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푸념이다.

서신동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예전에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노상에서 담배를 피우다가도 여성이나 아동을 마주하면 눈치껏 버리곤 한다”면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이날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직장인 임씨처럼 성공적인 금연 달성을 위해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는 인원이 한 해면 3000명에서 4000명에 달했다.

담배 가격이 4500원으로 인상되던 2015년에는 평년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4462명의 흡연자가 등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부터 병·의원에서 금연치료비 본인부담금이 전액 지원으로 변경됨에 따라 다소 감소해 3161명, 올해(27일 기준) 3179명이 각각 금연클리닉을 신청했다.

금연 성공률은 4주 기준 2015년 80.8%(3752명), 2016년 95.9%(2908명), 올해 88.8%(2856명)의 높은 수치를 보이는 반면, 6개월 기준 53.8%(2628명), 56%(1605명), 53,9%(1743명)으로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전주시보건소는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금연10계명’ D-day정하기, 소문내기, 성공에 대한 보상, 끊을 수 있다는 사실 믿기, 절실한 이유 설정, 피우고 싶을 때 금연 이유 생각하기, 적어도 오늘은 피우지 않기, 금단증상 즐기기, 금연클리닉 등록하기, 금연초기 술자리 피하기 등을 안내했다.

전주시보건소 건강증진과 이지윤 과장은 “작은 실천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금연도 그렇다”며 “새해에는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금연클리닉도 금연 결심자들의 성공적인 금연 달성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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