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일순. 함께 91×116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사 인턴십 기획전 ‘상생’이 내년 1월 31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학예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미술관련 경력인증 과정을 밟고 있는 채연석, 이보미, 김효원, 서고은 등 4명이 전시 주제와 미술가를 선정해 진행한다.
  ‘상생’전은 예술로 상생과 공존을 의미하는 작품들로 구성했으며, 인간과 자연, 동물, 혹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대해 존재로서의 조화로운 상생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상생(相生)은 음양오행설에서, 금(金)은 수(水)와, 수는 목(木)과, 목은 화(火)와, 화는 토(土)와, 토는 금과 조화를 이룸을 이르는 말이며,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을 뜻한다. 인간과 자연, 동양과 서양, 종교와 종교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생은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데 급급한 현대인들이 되새길 경구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물질이 풍요로워지진 반면,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은 공허해진다. 사람들은 이러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동물을 기르거나 식물을 가꾼다. 인간의 즐거움, 욕심을 위한 수단으로 쉽게 취하고 버려지는 소모품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 ‘상생’을 말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는 김성수, 김성욱, 김판묵, 문민, 송경민, 엄수현, 유시라, 이일순 등 8명. 이들은 인간과 인간의 공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자연과 생태계의 공존처럼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제각기 모습을 달리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모습을 한 동물은 중요한 소재로 다가왔고 실제로 만나볼 수 없었던 동화 속 등장인물들은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대상이었다”는 김성수. “내 모습을 주제로 한 작품은 주로 코끼리라는 소재로 강조한다. 사람은 외면과 내면이 합해져서 비로소 ‘나’를 형성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코끼리와 선인장은 작가 본인의 자아상이다”는 송경민.
  “강아지의 몸으로 태어나 우리 곁에 왔다가 사람의 그것처럼 일생을 보여주고 떠나간 반려견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부끄럽고 또 오랜 시간 우리 가족에게 신의와 사랑을 전해준 반려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는 이일순까지 8명의 작가들은 28점의 작품을 통해 예술로써 상생의 의미를 표현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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