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2018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해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10월18일 전주 풍남문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금으로부터 천년 전인 1018년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억하기 쉽도록 10월 18일을 전라도 천년 기념일로 결정했다.
이에 전라도 천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3개 시·도에서 개최하는 천년 기념사업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전라도’는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 지명으로 1018년 고려 현종 때 처음 등장해 1896년(조선 고종 33년)까지 878년간 사용됐다.
‘전라도’는 경기도·충청도·강원도·경상도·함경도·황해도·평안도 등 전국 8도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보다도 더 긴 시간동안 이어져왔다. 
실제 서울은 지난 1994년 정도 600년 기념행사를 가졌으니, 오는 2349년이 돼야 정도 1000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밖에 경상도 1314년, 충청도 1356년, 강원도 1395년, 평안도 1413년, 경기도 1414년, 황해도 117년, 함경도는 1509년에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라도는 천년 동안 동북아 경제와 문화의 국제교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의병항쟁 등 반외세 민중혁명이 일어난 한국 정신의 본향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국가와 민족 발전에 공헌을 해온 지역임에도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하고, 산업화에 뒤처지면서 문화유산은 물론 남도정신도 외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지난 반세기 산업화과정에서 소외 받아 낙후된 현실을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옛 위상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전북·전남·광주 3개 시·도가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간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기념사업 추진을 통해 전라도인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전라도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다.
천년 기념사업은 전라도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하며 새로운 천년을 열어가기 위한 7개 분야 30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7대 분야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전라도 천년 기념행사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 숲 조성 등이다.
우선 전북은 전라도 천년사 편찬, 전라도 천년 청소년 문화대탐험, 전라도 천년 명품여행상품 운영, 전라도 천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 전북도립국악원 ‘전라천년’ 특별공연, 전북도립미술관 전라밀레니엄전,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 등 10개 사업을 주관한다.
특히 전라도 천년사 편찬과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주관하면서 전라도의 중심은 전주였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의 탄생과 고려의 멸망, 조선의 건국과 기축옥사, 기축옥사에서 동학농민혁명, 근현대의 전라도 등 주요사건을 중심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천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는 오는 10월 18일 전라감영에서 개최된다. 타종식, 거리축제·축하공연 등 전야제를 비롯해 전라도 천년 기념행사·타임캡슐 매설 등 본 행사를 통해 천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전라도 방문의 해도 운영된다. 전라도 천년을 맞아 3개 시·도가 상호 협력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라도만이 가진 매력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11월 서울에서 ‘전라도 방문의 해 선포식’도 개최했다.
앞으로 3개 시·도는 전라도 여행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선 선정 및 명품여행상품·스탬프투어 관광자원화 ▲전라도 인문과 역사를 체험하는 청소년 문화대탐험단 운영 ▲문화예술 프로그램 연계형 ‘전라도 아트&버스킹 페스티벌’ 개최 등 9개 분야의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외 박람회에도 공동 참가해 전 세계에 전라도의 매력을 적극 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광명소들을 연결한 투어버스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전북투어패스와 광주·전남 남도패스로 관광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전라도 천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회도 각 지역에서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대부분의 기념사업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사업은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북도는 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라감영 일대에 전라도 천년 탑, 역사광장, 천년 정원, 야외공연장, 테마분수 등을 조성하는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국가예산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한편 광주에서는 전라도 천년 연중 캠페인·천년맞이 타종식·천년기념 해외 호남향우 고향방문 등의 기념사업을, 전남에서는 전라도 천년 기념 슬로건 및 앰블럼 제작·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전라도 천년 국제관광 컨퍼런스 등의 기념사업을 주관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이 호남권 3개 시·도만의 잔치가 아닌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범국민 화합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한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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