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올해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 등 전북 동부권의 가야문화 복원을 위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가야사는 한국 고대사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백제나 신라에 비해 가야문화권에 대한 조사·연구와 유적 정비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때문에 고고학적 자료가 부족해 앞으로도 발굴조사 및 연구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에 남원시는 장수군, 진안군 등 전북 동부권 지자체 및 전라북도와 함께 ‘전북가야’ 선포식을 갖고, 가야 문화유적지에 대한 발굴·복원 및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의 사적 승격을 추진하는 한편, 일대에 대한 유적 정비를 실시할 예정이다.

남원시 아영면과 인월면 경계에 위치한 이 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고, 출토유물도 재지세력・대가야・백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출토되고 있다. 따라서 5~6세기 남원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한 백제와 가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원시는 또 가야사 조사연구기반 구축과 가야사 연구 활성화를 위해 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옥계동과 수철리의 제철유적, 장교리 갈마지기 고분, 봉화산과 고남산의 봉수, 아막성 등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적으로 지정하거나 정비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가야문화유산 지킴이도 운영해 지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한편, 발굴된 문화유산을 역사·문화의 교육자원으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철유적을 중심으로 한 가야문화유산 학술대회를 실시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중요 유물·유적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 가치가 새롭게 규명된 경우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영남지역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발맞춰 저가야 북지역 가야 고분군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고대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가야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거쳐 호·영남 화합의 장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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