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혁신성장의 마중물

오피니언l승인2018.01.01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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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숙 전라북도 경제산업국장

도내 소재 자동차부품 기업인 S사와 D사는 2016년 기준 각각 900억대와 500억대의 연매출을 기록한 지역의 대표적 강소기업이다. 전북도가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선정·지원하고 있는 ‘선도기업’이기도 한 이 기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신규 제조설비 가동을 통해 고용 창출과 매출액 증대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지속적인 R&D(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담보해왔다는 것이다.

경기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생리상 장기간 계속돼 온 경제 침체는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경기가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면서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면 어떻게 될까? 개별 경제주체로서의 기업은 나름대로 합리적 선택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불황의 늪을 더 깊게 만드는 꼴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당한 행동이 사회 전체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구성의 오류’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경제는 순환이며, 거시적 관점에서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 비단 정부뿐 아니라 가계와 기업 같은 국민경제의 모든 주체가 부분이 아닌 전체적 관점에서 제 역할과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내수 진작이 절실한 상황에서는 더 긴요할 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 새 정부 경제정책기조의 한 축인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가계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과 함께, 중소기업을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혁신성장을 저성장·양극화 극복의 양 날개로 삼겠다는 것이다. 자율자동차, 스마트공장, 드론산업 등 선도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술개발, 자금지원 등의 정책적 지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간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신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지고 주력산업의 체력을 키워온 우리 도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혁신성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R&D 투자에 기반하여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와 불공정거래 방지에도 상당 부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정부·지자체의 역할분담을 통한 협력적 R&D 투자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설비투자나 제품개발 차원의 R&D는 기업이 주력하고, 원천기술 확보와 인력양성 분야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테크노파크 등 많은 우리 도 출연기관이 이러한 지원 기능을 수행해 오고 있다.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혁신성장의 주역은 민간이고 중소기업이 되어야 한다. 과거와 같이 개념 파악에 힘 빼거나 정부에 의존하는 행태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것을 기대해 본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1883~1951)는 자본가와 기업가를 구분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 동력이자 변화의 주체를 ‘기업가 정신’에서 찾았다.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가’의 등장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에 이르러서도 새로운 혁신의 동력으로 재해석할 만하다.

암중모색의 시대, 서두의 사례처럼 우리에겐 ‘기업가 정신’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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