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가 서남대 특별편입을 수용, 서남대 특별편입이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이 일고 있다.

수용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은 여전하고 서남대 학생들은 교직원들의 무단 결근으로 편입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현재 전북과 충남 인근대학 30여곳이 서남대 폐쇄명령에 따른 특별편입학 모집을 진행 중인 가운데, 뜨거운 감자였던 전북대 의대도 특별편입학을 허용했다.

전북대는 서남대 유사중복학과 8개 중 한국음악과, 의예과, 의학과가 서남대 학생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모집인원은 한국음악과 9명, 의대(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 177명이다.

의대 모집인원의 경우 전북대 177명, 원광대 345명으로 서남대 의대생 370여명을 크게 웃돌아 서남대 의대 학생 대다수가 도내 의대에 편입할 수 있게 됐다.

서남대 특별편입 문제가 일단락되는 모양새나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수용대학 학생 대부분은 도내 대학으로서 서남대 학생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데 공감하지만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을 과도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편입 시 학생들의 의견을 묻거나 학생들에게 진행상황을 전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구체적인 대안 없이 너무 많은 편입생을 받는다고 했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학생들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서남대 편입수용여부 설문조사에 항의했으며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전달해 달라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15억 원으로 강의실부터 편의시설, 임상기술센터, 컴퓨터실, 도서관까지 신설 및 확충하는 게 가능한가”라며 “2020년 상반기 신축 예정인 기숙사는 본 편입과 무관하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재학생 혜택이 될 수 없다. 의과대학 중장기 발전 및 재원도 확보한다 했을 뿐 내용이 없다”고 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편입하면 학년 당 30명 정도 늘어 큰 부담은 없다. 겨울방학 동안 강의실을 트고 편입생들에게는 의대 관련 기숙사 외 공간을 제공할 것. 새로 생길 기숙사는 750여명 규모며 의대생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재학생들이 어려울 순 있지만 거점 국립대로서 책무가 있지 않나. 부족한 건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원광대도 다르지 않다. 서남대 의대생은 대부분 수용하며 간호과는 305명을 받는다고 밝혔는데 학생들은 통보였으며 그 수가 지나치게 많아 성적과 취업 관련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수대 간호학과는 서남대 간호학과 학생 215명 선발계획을 통보하고 이들 모들에게 특별격려장학금 100만 원을 지원하는 건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 했다.

편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한 의견 전달, 시위활동, 학교 측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걸로 보여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서남대 재학생들은 성적 처리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서남대 관계자들이 무단결근을 지속하며 3일 교육부의 대학 폐쇄 명령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선고와 이에 따라 결정될 회생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처리가 안 되면 편입이 어렵고 늦어지면 유급될 가능성도 크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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