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해양강국의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올해 1분기 중 조선업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쇄빙 LNG운반선 건조현장을 찾아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 조선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쇄빙연구선, 밀수감시선 등 공공선박의 발주를 늘리고 19억불 규모의 선박발주 프로그램, 노후선박 교체 지원 보조금 등을 통해 민간 선사의 LNG연료선 발주를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4일 출항을 앞둔 쇄빙 LNG운반선을 시찰·승선한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과도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가 만든 세계 최초의 쇄빙 LNG운반선은 러시아 LNG개발(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돼 사실상 북극항로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최대 2.2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영하 52도의 극한에도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아시아와 유럽간 선박 물류시간을 10일 가량 줄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극항로 개척에 따라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과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북극지역 자원·플랜트 설비 운송에 참여할 경우 해운·조선업 상생을 통한 선순환 발전과 에너지 자원 다변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고향 거제에 오니 제가 가졌던 꿈,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되새기게 된다”고 언급하고,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 자신의 탯줄을 잘라준 산파 할머니에게 꽃바구니를 전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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