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교육정책에 대한 도내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만족도가 다소 떨어졌다. 유아교육, 초등돌봄교실, 놀이밥 60+이 호응을 얻었으며 교권존중과 진로진학은 우려를 낳았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진행한 ‘2017 전북교육청 교육정책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 만족도는 7.55점(10점 만점)이다. 2014년, 6.81점, 2015년 7.60점, 2016년 7.70점과 비교했을 때 소폭 하락했지만 예년 수준이다.

만족도 최고점은 유아교육 운영(9.04점)이다.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잘 이뤄진다는 평가가 많아 2016년 대비 0.64점이나 증가했다. 초등돌봄교실(8.40점)과 ‘놀이밥 60+ 프로젝트’(8.12점)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만족도가 높다. 초등학생들에게 놀 시간 60분 이상을 확보해주는 놀이밥의 경우 설명회, 특강을 통해 학부모들의 이해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만족도 최저점은 교권존중(5.79점)이다. 전년보다 0.54점 감소했으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교직원 자유 의견 기술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됐는데 부안 상서중학교 교사 사망사건으로 인해 부각됐을 뿐 아니라 부당한 간섭 등 교권침해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각 학교에 교권보호위원회가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교사들이 위원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로진학(7.03)은 학생 만족도(6.68점)가 가장 낮으며 학생 전년대비 0.65점 하락했다. 학생들은 진로진학 관련 더 많은 정보와 교육을 제공해주고 방과 후 교육과 야간자율학습을 자율화 해 달라 요구했다. 사회문제로 부각된 특성화고 현장실습과 관련, ‘특성화고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6.90)’도 만족도가 낮았다.

지역별, 대상별 만족도도 달랐는데 시보다 군 만족도가 대체로 높았으며 학부모>학생>교직원 순이었다. 학생은 교육환경개선과 등교시각 더 늦게 조정하기, 학부모는 학교폭력과 교육정책, 교사는 교권존중과 업무경감에 관심을 보였다. 지역 여건 및 규모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권존중 만족도가 떨어진 건 제도 뿐 아니라 상서중으로 인한 정서적 영향도 크다. 지역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진로 체험이나 특강이 한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월 11일~9월 29일까지 공립단설 유치원 및 공사립 초중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표본 3만 9천 781명 중 1만 7천 159명(43.1%)이 24개 영역 30개 문항에 답한 결과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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