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도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댐과 저수지에 가둬둔 물이 줄어들고 당장의 식수 부족과 내년 영농급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전북도가 측정한 지난해 전북지역 연간 강수량이 965.6mm로 전년 1천223.6mm에 비해 78.9%에 그쳤다. 평년 1천323.5mm에 비해서는 73.0%로 강수량 부족이 더 심각했다. 
  강수량 부족은 비단 전북지역에 한하지 않다. 지난해 서울경기지방은 평년의 80~90%가 내렸으나 광주전남지방 66%, 부산경남지방 57%, 제주도 61%로 강수량 부족이 여간 심각하지가 않다.
  강수량이 여름 한철에 집중되고 겨울철과 봄가을에는 비가 적은 한반도 기상의 특성이 여전한데다가 최근에는 겨울 가뭄은 물론 여름철마저 해를 거듭할수록 강수량이 줄어 가뭄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데 강수량 부족은 여름철 강수량을 댐과 저수지와 보에 저장해 두었다가 써야하는 우리나라 수리 시스템에서 강수량 부족이 곧 저수량 부족과 물 부족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전북도는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 평균이 62.9% 저수량 4억3천400만 톤으로 평년 저수율 74.1%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부안 댐은 30.2%까지 떨어져 용수공급 전망이 ‘관심단계’이나 이대로 가뭄이 지속되면 ‘심각단계’가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수량 부족에 따른 저수량 부족은 지난해 강수량이 크게 줄어들었던 남부지방의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경남 밀양댐과 충남 보령 댐은 ‘경계단계’로 생활용수 공급까지 줄여야 하는 ‘심각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은 UN이 지목한 물 부족 국가다. 연간 평균 강수량 1천240억 톤 중 517억 톤이 증발하고 나머지 723억 톤이 바다로 흘러든다. 이 물을 얼마나 많이 댐과 저수지, 보에 가두어 쓰느냐가 수자원 관리의 요체가 된다.
  전북도는 상수도시설 노후화로 연간 버려지는 물이 6천만 톤으로 부안댐 저수량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시설 개선이 요구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로써 강수량 부족에 따른 물 부족 대란을 막기에는 턱도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 댐과 저수지 및 보 등의 증설로 강수량을 더 많이 가둬두는 물주머니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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