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계절, 무차별 살 처분 또 반복하나

오피니언l승인2018.01.0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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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의 육용오리농장서 올 겨울 최초로 발병된 AI가 전남 영암의 종오리농장으로 번져 발생지역 반경 3km 내 25개 농가서 60만4천 마리가 살 처분됐다. 전북 정읍 육용오리농장에 이어 제주도와 충남 천안과 경기 용인서도 발생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에 가까운 경기도 포천 양계농장서도 AI가 발생해 올림픽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경 500m내 31만 마리는 즉시, 3km내 27만 마리는 예방적 살 처분됐다. 경기도서만 지난해 4개월 사이 가금류 1천600만 마리가 살 처분된바 있다.  
  AI 계절이 본격화되는 것 같다. 2003년 AI가 처음 발생한 이래 2~3년 주기로 주로 겨울철에 발생했다. 근래 들어서는 매년 되풀이됨은 물론 4계절에 발생하고 있다. 토착화가 의심된다.
  AI가 발생하면 무차별 살 처분이 반드시 뒤따른다. AI 대책서 살 처분을 능사로 하기 때문이다. AI 발생 때 대규모 소독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불문명하다. 소독에 관계없이 AI는 확산되고 기온이 높아져야 종식돼왔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연구는 듣지 못했다. 그냥 기계적으로 반복할 따름인 것 같다.
  무차별 살 처분이 AI 확산을 막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마찬가지다. 효과에 대한 실험적 실증적 연구 결과도 들어본 일이 없다. 이 또한 전염병예방 법령의 규정대로 일정 범위 안의 가축을 무차별 도살하고 매몰하는 일을 기계적으로 반복할 따름인 것 같다.
  가축 살 처분에 따른 피해 보상 규모가 천문학적이다. 2003년 이후 AI 가금류 7천6백만 마리 살 처분 피해 보상이 1조원을 넘고 2010년 11월 이후 4개월 사이 347만 마리의 구제역 우제류 피해 보상이 2조7천4백억 원으로 알려졌다.
  가축 전염병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나라 축산의 후진성에 있다는 사실은 축산당국도 잘 알고 있다. 한 마을에 많은 축산농가가 밀집해 있고 케이지식 가금류 사육과 감금틀(스톨)식 우제류 사육 등 밀식사육이 만병의 근원이다. 그 때문에 여름철 폭염에도 폐사한다.
  이의 근본적 개선 없이 무차별 살 처분과 손실 보상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AI계절에 축산당국에 근본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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