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생들이 대규모의 대책 없는 서남대 특별편입을 반대하며 무기한 동맹휴학 의사를 전했다.

전북대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이하 의대생) 대표는 8일 전북대 구정문 시위를 통해 “중대한 사안을 촉박한 기한 내 결정하게 만든 교육부와 이에 따라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한 의과대학 및 이남호 전북대 총장에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의대생들은 “전북대가 서남대 특별편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이로 인해 재학생들 은 학습의 질 저하, 성적 형평성 및 취업 경쟁 과열 등 심각한 문제를 마주했지만 전북대는 대책이 없을 뿐 아니라 서남대 의대 정원을 완전히 배정받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의대생들은 “이남호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매머드 의과대학’이란 표현까지 나왔으나 학습권 보호 위해 부단히 노력, 전임교수 확보-교수 TO증가, 장기적 발전 계획 수립 같은 이해할 수 없고 현실성 없는 대안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을 무작정 반대하는 게 아니다.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건데 현재도 강의실과 열람실이 비좁고 수리한다 해도 177명은 무리다. 하지만 서남대와 커리큘럼이 비교적 유사해 177명 모두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실적인 수준의 편입을 요구하며 새학기부터 동맹휴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의과대학에 해당하는 의예과 1,2학년과 의학과 1년 270명 중 222명이 8일 자정 무기한 동맹휴학에 합의했으며 수는 늘 가능성이 크다. 시위도 계속되는데 6일 학생들과 학부모 300여명 시위를 시작으로 8일부터 투쟁 중이다.

전북대 측은 의대 특별편입생 수를 줄일 순 없단 입장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공고도 나갔고 접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원을 바꿀 순 없다. 특별편입은 거점 국립대로서 구제와 책무의 의미가 큰 만큼 177명 모두를 받아들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재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일정 부분 이해한다. 강의실도 충분히 확보하겠다. 동맹휴학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학습권 침해와 서남대 의대 정원 확보라는 학생과 학교 측 이해관계가 팽팽한 가운데, 양측의 깊이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수대 간호학과의 경우 초반 서남대 학생 215명을 선발키로 했지만 학생들과 얘기한 끝에 모집 전 75명으로 줄였다. 원광대 간호학과는 305명을 받기로 했으나 지원자 현황을 파악 후 학생들과 다시 논의한다.

이를 위해 원광대 부총장이 제안하고 간호학과 학생회장과 부회장, 교수가 참여하는 ‘서남대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학과와 상황은 다르지만 문제는 같은 만큼 전북대가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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