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폐교되는 전주자림학교 학부모들이 자림학교 자리 새로운 특수학교 개교를 요청했다.

9일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수학교 폐교에 따른 대책 부모회 일동은 “현재 덕진구에 위치한 자림학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재학 중이며 이들이 올해 2월 졸업하면 폐교된다. 다른 재학생들은 2016년 하반기 완산구에 있는 전주은화학교, 전주선화학교, 차돌학교 등으로 전학 간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은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1시간 30분씩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 넘게 통학해야 한다. 전학 간 학교들은 공간이 비좁아 특별실을 없애고 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라며 “이런 불편과 억울함을 감수하고 전학 간 건 자림복지재단과 자림학교가 정리되고 나면 재학생들이 돌아오도록 하겠다던 전북교육청의 구두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림학교가 폐교되면 덕진구 유일의 특수학교이자 도내 최고 시설인 그 자리에 새로운 특수학교를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자림학교는 학교법인이 아닌 사회복지법인이라 폐교는 교육청 관할이 아니다. 다만 완산구 특수학교 중 한 곳을 덕진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 노인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자림학교가 폐교되면 청산 절차를 밟을 거고 빠르면 1년, 최대 몇 년이 걸릴 거다. 이후 잔여재산이 지자체에 귀속되고 건물 용도를 정하기 때문에 지금 답하기 어렵다. 원래 학교 건물이었던 만큼 거기에 맞게 활용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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