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영두 전북동화중학교장

새해 벽두에 다짐을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생로병사, 요람에서 무덤까지, 뜬구름 같은 인생, 인생무상 등등 인생을 표현하는 문구가 참 많습니다. 그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이 중요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의식이 없이 살아가는 무생물이나 이성력이 부족한 동물, 생물이라면 무슨 표현이 있겠습니까? 의식과 이성을 가지고 삶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기는 인간들이기에 인생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 생각합니다. 삶을 가급적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현재를 참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아무 방향감도 없이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겐 자살, 절도, 살인 등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흉악범들을 보십시오. 참 비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요.
  그러나 무엇인가 추구하고 아름다운 목표의식을 향해 도전하고 성취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분들의 모습에서는 얼굴에 광채가 나고 눈 속에 밝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나’라면 분명 삶의 목적과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방황하는 청소년 손자를 둔 어느 시골 노인 이야기입니다. 가출하여 사흘만에 돌아온 손자를 데리고 노인은 활터에 갔습니다. 활시위를 잡아당겨 과녁 쪽 허공을 향해 화살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손자에게 화살을 찾아오도록 했습니다. 손자는 과녁부근에 갔지만 화살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노인이 말을 합니다.
“너도 과녁 근처에서 화살을 찾는구나. 누구나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지만 모든 화살이 명중되는 것은 아니란다. 더구나 과녁이 아닌 허공에 활을 쏘았다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것이다.”그러자 손자가 “할아버지. 그럼 허공으로 날아간 화살은 어떻게 찾습니까?” 노인이 조용히 대답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삶의 목표를 향해 살아가지 않으면 먼 훗날 너의 젊은 시절이 후회가 되고 내일이 불투명해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없게 된단다. 허공으로 날아간 화살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손자는 무엇인가 깨달은 듯 허공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가출하여 목표 없이 방황하는 손자에게 가르침을 준 할아버지의 교훈을 되새기고 목표 있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목표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목표가 있는 삶은 구체적이고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삶이 되지만 목표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나 가치가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며 우왕좌왕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목표는 나이를 불문하고 미래의 시간 속에서 구체화 시켜야 할 것입니다. 크고 작고, 쓸모가 있고 없고를 떠나 나를 중심으로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해서 행복한 마음으로 미래비전을 실행해 가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 중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사회에 유익하고 인류와 세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목표라면 얼마나 값지고 보람이 있겠습니까?
  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지는 요즈음입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예의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행동을 합니다. 이해나 배려가 없는 철저히 자기위주의 생활로 독주(獨走)합니다. 일상을 살면서 주변과 이웃과 함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러한 신념으로 일관한다면 그런 버릇없는 생활은 습관적으로 없을 것입니다. 새해 벽두에 나의 인생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시고 보람 있는 삶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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