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길 전북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강의전담 교수

 

언제부터인가 20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 혹은 88만원 세대라는 희망을 잃은 이름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20대를 인생의 꽃이라 지칭하기도 하고 자유와 젊음의 상징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20대는 자유와 꿈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 당장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만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실의 배경에서 자유와 젊음을 노래하고, 새로운 대안과 이상을 꿈꾸는 것은 난해한 문제이며 인생의 사치로 작동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암울한 시대적 환경을 업고 사는 우리 2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기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온갖 비와 바람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듯이 우리의 20대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로 인해 자신의 멋진 삶을 만들어야 한다. 타인의 과녁을 쫓으며 조급함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 사이에 지쳐 있기 보다는 그 가짜 꿈을 깨부수고 자신의 꿈을 찾아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인생 살기를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꿈과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다양한 과정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과녁을 찾기 위해서는 혼돈과 방황으로 시작하여 모색과 실험 그리고 두려움과 의심, 끝으로 확신과 떨림의 과정이 존재하며 흔히 이러한 과정을 자기탐색의 과정이라 한다. 자기탐색에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등 3가지의 큰 맥락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이 3가지를 욕망, 재능, 가치라 말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과녁을 찾아야 하며 그 여정을 즐겨야 하는 것이다.
  자기탐색을 통한 즐거운 여정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핵심요소는 열정이다. 열정은 사람을 밤늦도록 안 재우고 또한 이른 아침에 깨운다. 사람들의 인간관계에 결핍을 느끼고 있을 때 공허함을 채우고 윤택하게 하는 것 또한 열정이다. 그러므로 열정은 우리의 인생에게 힘과 가치 그리고 의미를 부여한다. 운동선수, 교사, 학생, 사업가, 예술가 등 그 누구도 크게 되고자 하는 열정 없이는 성공해서 위대해 질 수 없다. 열정은 사람을 꿈꾸게 하며 계획을 세우게 만든다. 심지어 그 꿈을 이루어 내게 도와주기도 한다. 열정 없이는 위대한 비전도 존재하지 않으며 거대한 꿈도 이루어 낼 수 없다. 따라서 열정은 우리인간의 무한대의 힘이며 태만과 자포자기를 경계시키는 인간의 신념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이 즐거운 여정이 되기 위해서는 열정뿐만 아니라 가고자 하는 정확한 방향성도 중요하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오늘날 20대 청춘들의 조급함은 충분히 이해되나 조급함은 성공이나 성장을 오래 지속시킬 수 없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은 오롯이 자신의 것이라는 점에서 인생을 길게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 혜안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정확한 방향성만 설정할 수 있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 하는 일에는 열정이 생기며 일에 대한 피곤함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집안 환경, 전공분야, 경제수준 등과 같은 개인적 배경은 자신이 잘하는 일 혹은 좋아하는 일과는 무관하며 자신을 둘러 싼 개인적 배경에 절대로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열정을 바탕으로 20대의 우리 청춘들이 조급하지 않게 자신의 정확한 방향성을 찾아가는 자기탐색의 과정은 격렬할수록 좋다. 현재를 살아가는 20대의 암울한 청춘들이 조급증 가득 찬 시계를 멈추고 자신을 위한 정확한 나침반을 응시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