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3선 출마를 선언했다.

11일 전북교육청에서 열린 새해기자회견 막바지 김승환 교육감은 “사람이 들어올 때가 있으면 나갈 때가 있는데 내가 언제 어떤 모양새로 떠날지 생각해왔고 최근 1년 특히 고민했다. 떠나더라도 체계를 갖춰 쭉 가게 하되 이전 사람의 흔적을 남가지 않는 게 목표”라고 운을 뗐다.

김 교육감은 출마 관련해 크게 2가지를 고려했다면서 “첫 번째는 내가 떠나도 전북교육이 회귀하지 않고 현상유지 할 수 있는지 여부다. 여러 변수가 생겨서 전북교육이 이질적인 요소를 마주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저항력이 있을까 불안했다. 두 번째는 차 한 번 마신 적 없는 사람이 내가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등 혼탁해진 선거판”이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선거가 허위사실로 난무한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기자회견 30분 전까지도 고민했으나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번의 선거에서 했던 것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선거의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존 ‘청정’한 이미지는 기본이고 전북교육에 가면 감동이 있고 인간의 향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이후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전북교육 방향 및 정책을 밝혔다. ▲학교자치 실현▲교권보호▲참된 학력 증진▲보편적 교육복지▲더 안전한 학교를 꼽았다.

학교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자치조례 제정을 재추진하고 교육부에서 교육청으로, 교육청에서 단위학교로 유초중등교육권한을 배분한다. 배분 시 불필요한 업무는 폐지해 업무 부담을 줄인다.

교권 보호에도 힘쓴다. 교원권익지원시스템을 구축해 교권 침해 시 법률상담과 심리치유를 제공한다.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시범적으로 40개 학교에 대체강사 채용 예산을 지원한다.

학력의 경우 지식 위주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기초학력 미달은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 해결하고 진로, 진학 교육 실효성은 초등부터 대학입시까지 연계해 높인다.

또한 올해 도내 전면 의무급식(무상급식)을 디딤돌 삼아 의무교육으로 나아간다. 정부와 국회에 법률 제정 및 재원 조달 방안을 촉구했다.

김 교육감은 “2010년 전북교육감 취임 후 많은 회유와 압박이 있었고 지역사회의 비난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우리교육청 정책방향이 맞았다는 결론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무상보육의 국가책임 등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면서 “전북교육이 미래교육의 나침반 역할을 해 왔다. 올 한 해도 아이들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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