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초·중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코딩열풍이 불고 있다.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단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수업을 의무화하면서 배우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전주시 서신동, 경원동, 평화동, 금암동 등에 위치한 컴퓨터학원을 취재한 결과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도 컴퓨터 학원에서 코딩 교육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수강 연령대가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성인에서 초·중학생은 물론, 유치원생까지 ‘아이들’도 많아졌다고 학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방학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의 코딩교육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적잖은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등록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원비를 확인해본 결과 학원마다 달랐지만 적게는 17만원에서 많게는 40만 원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자녀의 학원을 등록한 이모(42·여)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벌써 코딩을 포기하면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 힘들어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A군(14)도 “방학 동안에 하루 1~2시간 투자해 미리 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 다른 학원대신 코딩학원을 등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딩교육 의무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이처럼 코딩 선행학습을 강조하면서 사교육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이 같은 우려로 관련 사교육 실태를 점검한 결과, 불법 운영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교육부와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지난해 11월 전국 소프트웨어 학원(코딩학원 포함)과 개인과외교습자 등 5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모니터링 결과, 교습비 미게시 97건, 허위· 과장광고 14건, 교습비 거짓 게시 5건 등 총 98개 업체의 학원법 위반 사례(중복적발 제외)를 적발했다.

SW의무교육은 내년 도입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실과 시간에, 중학교에서는 정보과목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중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는 내년부터 필수과목이 된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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