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버스··· 맹추위에 꽁꽁 '분통'

<'폭설대란' 전주 시내버스 '대중교통 공공재 역할' 외면> 퇴근길 폭설 '교통 대란' 시내버스 결행률 40% 달해 전주시, 업체에 운행요청 불구 버스기사들, 도로 여건 탓 자체적 결행 선택 알려져 유승훈 기자l승인2018.01.11l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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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6시20분께 시민 유모 씨(39·전주시 호성동)는 짧은 시간 많은 눈이 내렸고, 다음날의 최강 한파 예보 탓에 자동차를 회사에 두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퇴근길에 오를 계획을 세웠다.
유씨는 회사 근처 흥국화재(구 민중서관 사거리 부근) 정류장에서 3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40분이나 서 있었지만 도착한 버스는 고작 4~5대가 전부였고, 그나마 집으로 가는 버스는 오지 않았다.
유씨는 ‘일단 가면서 버스가 오면 타자’는 마음으로 노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고, 결국 1시간 50분 만에 등 뒤로 기다렸던 버스는 만나지 못한 채 도보로 집에 도착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시민 박모 씨(여)는 전주대학교 종점에서 학생과 직장인 등 20~30여명과 함께 버스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2시간 가까이 10여대의 버스가 종점으로 들어왔지만 기사들은 ‘눈이 많이 내렸다’는 이유로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빈 차로 출발했고, 박씨는 8시13분에야 겨우 운행을 결정한 3-1번(제일여객)을 타고 그 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시민 김모 씨(44·여·전주시 호성동)는 직장이 있는 임실에서 전주로(시외버스터미널) 시외버스를 이용해 도착했다.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별다른 지연 없이 전주까지 도착한 김씨는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고마움을 느꼈지만 문제는 터미널에서 집까지의 이동이었다.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서 있었지만 기다리던 버스는 오질 않았고, 택시 또한 찾아볼 수 없어 결국 걷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이후 1시간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지난 10일 오후 퇴근길, 전주는 올 들어 최고의 폭설로 인해 그야말로 교통대란을 치렀다.
시민들은 이날 많은 눈이 내렸고, 다음 날 최강 한파가 예보된 탓에 자동차를 세워 두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잇따른 시내버스 결행으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고, 이 같은 상황에 11일 전주시 주무과와 홈페이지, 페이스 북 등에는 항의의 전화 및 글이 쇄도했다.
시에 따르면 전날 시내버스 결행율은 자체 분석 결과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당일 오후 버스 회사 측에 적극적인 운행을 요청하는 공문 등을 보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눈이 내린 탓에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버스 기사들은 자체적으로 결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수사업법 26조*4-2항 4호 운수종사자 준수사항에는 ‘자동차의 운행 중 중대한 고장을 발견하거나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즉시 운행을 중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운행에 지장이 있을 경우, 기사나 회사의 자체 판단으로 운행을 중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날일수록 대중교통이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를 하고 있다.
시도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운수사 측에 적극적인 운행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는 사실상 권고 수준에 그치는 것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민의 혈세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만큼, 시가 관리감독 측면에서라도 최소한의 결정권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일 많은 눈이 내려 도로 중 언덕이나 급커브 등이 있는 곳에서 정체가 이뤄져  대당 운행횟수가 감소했고, 일부 버스는 기사들의 자체 판단에 의해 결행을 결정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시는 이날 같은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유승훈 기자  9125i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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