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한 커피숍이 인종 차별적인 요소가 다분한 상호를 내걸고 영업 중에 있다.

흑인 유모를 뜻하는 영어 표기로 ‘black ㅇㅇㅇㅇㅇ’에 해당한다. 건물 외벽에 걸어둔 현수막에는 “블랙oo와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메이드복장 차림의 흑인 여성이 그려졌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시민 이모(34·여)씨는 “이제 막 한글 땐 아이가 뜻을 물었을 때 당혹스러웠다. 상호부터 현수막 내용, 그림까지 인종 차별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군산에선 지난해 10월 12일 한 식당에서 외국인 종업원 A씨(52·여)를 폭행하고 출동 경찰관(51)에게 행패를 부린 B씨(66)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술에 취한 B씨가 외국인 종업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본보 취재 결과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차별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결혼, 학업 등의 이유로 지역을 찾은 외국인들이 곳곳에 만연한 차별 탓에 서러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센터를 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정과 관련해 2016년 2548건의 상담을 접수했다. 가정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해 가족 해체 등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상담 내용에 따라 전문기관에 넘겨졌다.

또 성요셉 노동자의 집은 지난해 이주 근로자로부터 모두 1687건의 상담을 접수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상담은 퇴직금 등 체불임금과 사업장 변경이 주를 이루며, 차별 배경에는 상호 부족한 정보에서 이뤄지는 채용 시스템이 기근 한다. 채용이 서류만으로 진행돼 인지가 덜한 상황에서 한국 땅을 밟는다는 설명이다.

김호철(42) 사무국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법과 제도가 보장하는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제조업과 농·축산업, 어업 등 모두가 기피하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4만5836명에 달한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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