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이닥친 한파로 인해 전북지역에 모두 13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다.

한랭질환이란 추운 날씨로 인해 생기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을 말한다. 주로 저체온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중인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1월 12일 기준 현재까지 13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다.

12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며 1명은 동상 증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많았다.

70대가 4명, 60대 3명, 80대 이상이 3명, 50대 2명, 20대 1명 순이다.

실제 지난 12일 오전 6시 20분께 고창군 부안면 한 마을 앞 도로에서 90대 남성이 길가에 쓰러져 있던 것을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이 남성의 시신은 이미 얼어붙은 상태였으며 환자복 바지와 셔츠 차림이었다.

경찰은 발견 이틀 전 병원에서 퇴원한 뒤 전날 밤 집을 나섰다가 동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특히 이번 겨울은 갑작스럽고 잦은 한파 특보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측에 따라 만성질환자와 노숙자 등 취약계층일수록 한랭 질환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질병본부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너무 추운 새벽이나 아침에 급격한 야외운동을 삼가고 되도록이면 해가 뜨고 난 뒤 충분히 워밍업을 한 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며 “만성질환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 받고 평소에 짜지 않게 먹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 부정맥을 앓았던 분이라면 다시 추위에 노출되는 자체가 위험하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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