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최근 3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마련하는 등 전북도 교육감 선거 구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2014년 선거 당시 세월호 참사(4월)가 있었다곤 하나 출마 의사를 밝힌 게 5월이고,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높은 등 김승환 교육감이 빨라야 3,4월 출마할 거란 예상을 뒤엎은 게 영향을 끼쳤을 거란 분석이다.

김 교육감은 11일 전라북도교육청 신년기자회견에서 “차 한 번 마신 적 없는 사람이 내가 직접 불출마를 언급했다고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선거가 혼탁해진 것”이라며 “교육감 선거에서 허위사실이 난무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고 이대로 뒀다가는 선거가 엉망진창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출마 선언을) 미루려고 했는데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이 2건이다. 17일 기자회견을 갖는 황호진 전 전라북도 부교육감은 “지난해부터 출마 얘기는 많았지만 드러난 활동은 없었다. 새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더 빨리 출마할 생각이었으나 교육청 신년기자회견 같은 일정으로 오히려 미뤄졌다. ‘새해, 새인물, 새바람’이 될 수 있도록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18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은 “이왕 하는 거 빨리 입장을 밝히고 제대로 활동하고 싶었을 뿐이다. 회견에서 구체적인 공약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출마 계기와 큰 방향은 드러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20일) 출판기념회를 앞둔 이들의 출마 시기도 관심사다. 이미영 전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은 “출판기념회에서 선거를 언급하는 건 선거법상 위반이다. 일단 출판기념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출마는 2월경으로 계획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기간인 2월 13일 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출마 시기는 내가 아닌 캠프에서 결정할 일이다. 지금으로선 확답을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연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출판기념회를 연 자체가 출마의지를 드러낸 거 아니겠나. 말하고 말하지 않은 차이일 뿐이며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다자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선거처럼 연대 혹은 단일화할지 여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 후보들은 “아직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