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5)양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가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주장한 “때린 적은 있지만 죽이지 않았다”는 진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16일 전주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찰청 직원들이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고씨와 내연녀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 행동분석, 임상 심리평가 등 통합심리 행동분석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고씨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육아 기록과 고씨의 인터넷 사용 내역 등을 분석 중이다.

아동학대치사와 시신유기,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영유아보육법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고씨와 이씨는 현재 경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학대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인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도 특별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해 4월 초순 갑상선 장애가 있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도 방치한 뒤 숨지자 같은 달 26일 오전 2시께 내연녀 모친인 김모(62)씨와 함께 시신을 부친 묘소 옆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됐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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