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도내 유통가의 설 선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10만 원 이하의 국산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설과 비교해 늘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영란 개정안 통과로 농축수산물 함량이 50% 넘는 상품에 한해 상한선이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관련 상품 세트 비중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사전예약판매 10만 원 이하 사전예약 상품군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실속형 상품군을 지난해 93개 품목에서 보다 많은 136개 품목으로 늘리고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도 30개에서 57개로 2배 가까이 늘렸다는 설명이다.

도내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이마트는 5~10만 원 대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10만 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 물량을 늘린 동시에 구매 시 받을 혜택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수입 찜갈비 세트를 구매 시 엘 포인트 회원이면 최대 40% 싸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설 선물 사전예약 세트에 비해 5~10만 원 가격대 세트를 늘렸다. 지난 설과 비교하면 20여 종 확대한 300세트를 사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축산 등의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GS25는 한우 등 정육세트 25종, 굴비 등 수산세트 38종, 과일‧곶감 세트 45종 등 총 130종의 세트를 10만 원 이하로 구성했다.

법 개정으로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지난해에 비해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CU도 농축수산물 상한액이 10만 원으로 조정되면서, 국내산 농산품으로 구성된 상품군을 강화했다.

이에 설 농축수산물 및 특산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전체 상품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A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내 유통가에서 올해는 법이 개정되면서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군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리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설보다 다양한 상품을 많이 준비한 만큼 설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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