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도민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대하며 도내 국회의원의 개혁신당 창당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시켰던 도내 유권자자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호남정신과 전북정치 복원을 내세웠던 정동영 의원이 2년 전 순창 복흥산방에서 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던 모습이 이번 개혁신당 창당 결의대회를 보면서 정치 상황들이 오버랩 된다.
정 의원이 한 겨울 순창 복흥산방에서 당시 손을 뿌리쳤던 문재인은 현재 대통령이 됐고, 손을 잡은 안철수와 이제 결별직전까지 갔다.
대선에 실패한 국민의당은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고,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전북결의대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성토장으로 만들었다. 전북결의대회에서 도내 국민의당 국회의원 5명과 광주전남 국회의원은 안철수를 향해 창당정신을 저버리고 보수세력에게 당을 송두리째 헌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북정치 복원을 내세웠던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은 전북결의대회에 앞서 먼저 유권자에게 정치적 수사로라도 사과를 했어야 했다. 도내 유권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개혁신당에도 지지를 이어 갈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의 합당 찬성과 반대에 지선 출마예정자들은 속이 타고 있다. 오죽하면 출마예정자들이 국회의원 선거는 아직 2년이 남았지만 우리는 코앞이라고 아우성을 치겠는가.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전북결의대회에 맞서 합당을 선언했다. 합당 반대파인 도내 국회의원들은 내달 전당대회에서 마지막까지 저지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전북결의대회는 사실상 국민의당 분당을 보여주고 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공방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은 모양새다.
대다수 도민들은 개혁신당에 대해 정치공학적 이합집산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개혁신당은 다당제를 선택하고 민주당 텃밭을 국민의당에게 준 도내 유권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의구심을 풀어줘야 하는 정치적 책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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