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수출이 1956년 통계작성 이래 사상 최고인 5,739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액 1조 5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2014년 이후 3년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한 빛나는 성과를 이룬 한해였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는 물론 석유화학, 철강, 경공업제품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그간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에 중국과 미국 이외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이와 같은 수출호조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수출 6대강국의 자리를 차지했다. 2016년 세계8위로 내려섰다가 1년만에 6위의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고인 3.6%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세계시장 점유율 4.0%이자 세계5위 수출국 네덜란드를 넘어선 수출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국가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막대한 우리나라는 대외여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다행히 올해 글로벌 대외교역 요건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교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부진에서 벗어나 2017년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은 2016년 4/4분기 이후 확대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이 견인하고 있다. 2017년 세계교역 증가율이 4.4%인데 아시아 신흥국의 교역은 9.7%나 증가해서 세계교역 증가율에 대한 기여율이 5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갈등이 해결국면에 접어들고 있어서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전망이 개선되었고 우리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 거대시장에 대한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의 유가 오름세 추세로 자원 수출국들의 수입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중동/러시아와 같은 자원수출국에 대한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호조세가 올해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많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교역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 원화강세, 고금리, 유가상승의 ‘신(新) 3고 현상’에 따른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커다란 위험 요인이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이 수출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엔 환율이 연평균 1% 하락할 경우 국내 기업 수출이 0.32%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서 1,060원대까지 하락,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에 1,050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최근 원화 강세가 양호한 국내 경제 기초체력,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기인한 만큼 원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근심과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은 우리 기업들의 꾸준한 제품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한 가격 인하 그리고 공격적인 세계시장 개척 노력이 환율인하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열쇠인 셈이다.

  정부도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돕고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출증가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수출 120억 달러의 최고점을 기록하고 내리막길을 걸어온 전라북도이지만 금년은 중견-중소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꾸준하게 확대해온 해외마케팅 사업에 힘입어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의 수출기업화에 눈에 띠는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수출물량 제조를 통한 단순 간접수출 확대보다는 자신만의 브랜드 홍보와 바이어 발굴로 직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 지역에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 5년여간 세계시장을 누빈 전라북도 수출중소기업들의 활약이 2018년 무술년 특별하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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