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 35분께 전주시 고사동 4층짜리 건물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1층 천장이 무너져 근로자 A씨(47)가 숨졌다.

사고 당시 1층에는 근로자 6명이 있었고 5명은 지게차 주변으로 피해 목숨을 건졌다.

현장에선 건축물에 대한 구조물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중대재해 조사에 나선 전주고용노동지청은 무너진 단면에서 설비 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무게를 견디지 못해 천장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도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로, 결과는 한 달여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9일 오전 10시 25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건물에서 크레인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8층 높이에서 외벽 작업을 하던 근로자 B씨(52) 등 2명이 숨졌다.

전주고용노동지청은 해당 건설업체 대표 C씨를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C씨는 고층빌딩 외벽 공사를 하면서 고소작업대 안정기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작업계획서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정영상 지청장은 “대부분의 사고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된 산업재해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전북 지역에서 한 해 3000건이 넘는 산업재해가 발생해 60명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년~2017년) 동안 산업재해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는 모두 1만184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187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재해자 3543명(사망자 66명), 2016년 3301명(56명), 2017년 3340명(65명)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추락으로 인해 623명이 다치고 22명이 숨져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넘어짐’ 577명(1명), ‘끼임’ 443명(3명), ‘절단·베임·찔림’ 32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병으로 분류되는 ‘직업병기타’ 5명(3명), ‘뇌심혈관질환’ 22명(8명), ‘작업관련성질환 기타’ 4명(1명) 산업재해자도 일부 발생했다.

전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전북 지역에서 산업재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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