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예전 겨울은 사흘 춥고 나흘은 온화하다는 삼한사온이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는 이야기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그런 만큼 인체에 깊이 들어와 건강을 해친다. 미세먼지의 지름은 10 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자동차 배출 가스나 공장 굴뚝, 그리고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온다. 특히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더 위험하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 될 때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하고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올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은 상당히 심각하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선진국 주요 도시의 1.7-3.5배에 달한다. 미국 뉴욕시의 두 배나 된다. OECD 국가 중 최악의 수준에 속한다.
  그 원인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이다. 중국은 연료 중 석탄의존도가 70%나 된다. 그래서 석탄을 많이 쓰는 겨울철에는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서풍 혹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중국 정부는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오염 중 중국 오염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50%에 이른다. 중국 정부도 오염 저감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지만 그런 것들이 실효를 거두려면 약 20여 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해 말부터 미세먼지가 일상화 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연일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대로 삼한사미 혹은 삼한칠미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기상전문가들은 “올 겨울 북서풍이 몰아쳐 북극 한기를 한반도로 끌고 내려올 때는 대부분 미세먼지도 함께 쓸려 가지만 포근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저 농도가 오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니까 국내외 오염물질과 겨울철 기상환경이 복합적으로 미세먼지 파동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로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 운행 등 비상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별로라고 한다. 다른 지자체들은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좋든 싫든 중국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또 화력발전 줄이기나 친환경차 보급 등 환경부 대책이 더 강력하게 시행돼야 한다. 이제 미세먼지 저감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 총력전을 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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