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국공립어린이집을 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신설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서울 도봉구의 구립 한그루어린이집을 찾아 학부모, 보육교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걸어서 등·하원 가능한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어 좋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사들이라 좋다’, ‘민간어린이집의 보육환경도 좋아지도록 지원해 달라’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높여 국가 책임 보육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의 교사 처우와 신분보장 같은 지원을 민간어린이집으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공립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10명 중 1명 꼴로 13%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추경예산으로 당초 목표보다 배가 높은 370개 국공립어린이집을 만들었고, 올해도 45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 확대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맞벌이는 직장에서 일이 늦어지면 시간제 보육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때 해주는 유치원이 많지 않아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육 질도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한다”면서 “이런 추세로 간다면 임기 말까지는 4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 유아들과 마술사 최현우씨의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그림책을 선물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은 일정을 마치고 어린이집을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66세 생일 축하인사를 건네며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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